마감이 멀면 일도 길어집니다
파킨슨의 법칙, 일은 주어진 시간만큼 늘어난다

파킨슨의 법칙은 일이 그 일을 끝내는 데 주어진 시간만큼 늘어난다는 관찰입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이 법칙은 영국 역사학자 C. 노스코트 파킨슨이 1955년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 실은 에세이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당신은 얼마나 계획적으로 일하시나요? 월요일에 받은 보고서의 마감이 금요일이라면, 화요일과 수요일은 이상하게 조용히 지나갑니다. 목요일 밤이 되어서야 노트북을 열고, 금요일 아침에 겨우 메일을 보냅니다.
그런데 "한 시간 뒤 회의에 들고 와 주세요"라는 자료는 어떻게든 한 시간 안에 완성됩니다. 같은 일인데 걸리는 시간은 왜 이렇게 달라질까요. 70여 년 전 한 역사학자가 이 질문에 재치 있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파킨슨의 법칙이란 무엇일까
한마디로 "시간이 일의 길이를 정한다"는 법칙입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사람은 준비와 검토, 고민을 늘려 그 시간을 채웁니다.
- 일주일짜리 보고서는 일주일, 하루짜리 보고서는 하루에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한 시간으로 잡은 회의는 안건이 적어도 한 시간을 꽉 채우곤 합니다
- 주말 내내 하려던 옷장 정리는 일요일 저녁에야 시작되기 쉽습니다
참고로 파킨슨의 법칙은 파킨슨병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름만 같은 다른 인물에게서 왔습니다.
파킨슨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
파킨슨의 법칙은 원래 개인의 습관이 아니라 관청을 꼬집는 풍자였습니다. 일이 늘지 않아도 관리하는 사람은 늘어난다는 것이 에세이의 핵심이었습니다.
파킨슨이 든 대표 사례는 영국 해군성입니다. 미 해군연구소(USNI)의 해군사 매거진에 따르면, 파킨슨이 제시한 숫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취역 주력함: 1914년 62척 → 1928년 20척
- 해군 장교와 병사: 14만 6,000명 → 10만 명
- 해군성 관리: 2,000명 → 3,569명
싸울 배와 사람은 줄었는데, 배를 관리하는 사무실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파킨슨은 이를 관리 업무가 스스로 일을 만들어 내는 증거로 보았습니다.
정말 과학적인 법칙일까
파킨슨의 법칙은 실험 결과가 아니라 풍자 에세이입니다. 미 해군연구소에 실린 1994년 글은 파킨슨이 숫자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같은 글은 전쟁 이후 업무가 옮겨 온 것처럼, 다른 이유로도 해군성의 성장을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파킨슨의 법칙은 모든 조직에 맞는 공식이라기보다, 내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바로 써먹는 법
- 할 일을 캘린더로 옮기기 —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 따르면 타임박싱은 할 일 목록을 캘린더의 시간 블록으로 옮기는 방법입니다. 같은 글은 생산성 요령 100가지를 비교한 조사에서 타임박싱이 가장 유용한 방법으로 꼽혔다고 소개합니다
- 예상보다 조금 짧게 잡기 — 두 시간짜리라고 느끼는 일에 90분을 줘 봅니다. 실제로 걸린 시간을 적어 두고 조금씩 줄여 가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 '끝'의 모습을 먼저 적기 — 무엇이 나오면 끝인지 정해 두면, 남는 시간을 다듬기로만 채우는 일이 줄어듭니다. 회의라면 안건마다 시간을 미리 붙여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치며
당신은 얼마나 계획적으로 일하시나요? 이 질문에 바로 답하기 어렵다면, 내일 할 일 하나만 캘린더에 등록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시간이 일을 정하게 두지 않고 내가 시간을 정하는 작은 연습이, 계획적인 하루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